강연료, 오바마 -힐러리급
미국 유명인의 고액 강연은 드문 일이 아니다. 명사 섭외를 전담하는 대행사도 많으며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영부인 출신 미셸 오바마,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 등은 회당 20만 달러 정도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헤일리 전 대사는 중앙은행장이나 대선주자를 지낸 정도의 거물급 인사는 아니기 때문에 업계 최고대우를 받는 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현재 정치적인 영향력을 고려할 때 ‘몸값’이 높다는 의미다.
헤일리 전 대사는 퇴임하면서 ‘앞으로 민간부문에서 일하겠다’고 밝혔지만 공화당의 차세대 주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CNBC는 “헤일리 전 대사가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후 행보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고액 강연료는 향후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CNBC는 “클린턴 전 장관이 (고액 강연으로) 비판을 많이 받았는데, 만일 헤일리 전 대사가 정계에 복귀하면 같은 문제가 제기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15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 직전에 2년 동안 강연 등으로 2200만 달러(약 244억8000만 원)를 벌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