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임금협상 잠정안’ 합의… 나머지 3000명도 정규직 전환 계획
홈플러스가 약 1만2000명의 무기계약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31일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9년 임금협상 잠정안’에 합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잠정 합의안이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되면 홈플러스㈜ 소속 1만2000여 명에 달하는 무기계약직 직원 전원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정규직 전환을 위한 별도의 자회사는 설립하지 않고 모두 홈플러스 법인 소속으로 남는다.
홈플러스는 기존 홈플러스㈜와 2008년 홈에버를 인수한 홈플러스스토어즈㈜ 2개 법인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홈플러스스토어즈 법인 교섭노조인 ‘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과도 올해 임금·단체협상 합의를 마무리해 홈플러스스토어즈 소속 무기계약직 직원도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두 법인에서 근무 중인 무기계약직은 약 1만5000명이다.
홈플러스와 노조는 지난해 11월부터 교섭을 시작했으나 최저임금 인상 등에 대한 견해차가 커 대립해 왔다. 지난달 30일 오후에는 무기계약직 직원 500여 명이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 본사가 있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 D타워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향후 세부조항도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내 직원들이 안정적인 근무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대형마트의 판매사원과 계산원은 무기계약직인 경우가 많은데 이마트는 2000년대 중반 계산원을 시작으로 이들 직종의 직원 약 1만60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바 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