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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낮춰 고용창출 ‘광주형 일자리’ 실험 첫발

입력 | 2019-02-01 03:00:00

광주시-현대車 31일 투자협약식… 文대통령 “정말 고맙다” 7차례 인사




“손잡을까요”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에서 열린 ‘광주형 일자리’ 투자 협약식에서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본부장, 이용섭 광주시장, 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이사(왼쪽부터)와 웃으며 손을 잡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광주형 일자리를 울산과 전북 군산 등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광주=청와대사진기자단

임금을 낮추는 대신 일자리를 만드는 ‘광주형 일자리’ 실험이 첫발을 내디뎠다.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광주형 일자리가 혁신적 포용국가로 가는 역사적인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광주시와 현대자동차는 광주시청에서 투자협약식을 열고 현대차가 광주형 일자리 신설법인(자기자본금 2800억 원)에 53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신설법인의 지분 19%를 확보해 광주시(21%)에 이은 2대 주주가 된다.

신설법인은 1만2000여 명의 직간접 인원을 고용해 빠르면 2021년 하반기부터 현대차가 위탁한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할 예정이다. 1998년 르노삼성 부산공장 이후 23년 만에 국내에 완성차 공장이 새로 들어서는 것이다.

광주형 일자리가 문재인 정부의 역점사업이었던 만큼 이날 협약식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이용섭 광주시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등 정부 주요 인사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원희 현대차 대표이사, 김주영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등 참가자 규모는 400여 명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7분간의 연설에서 “경의를 표한다” “정말 고맙다” 등 이례적으로 7차례에 걸쳐 감사 메시지를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광주형 일자리가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적정임금을 유지하며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라며 “‘5월의 광주’가 민주주의의 촛불이 되었듯 이제 광주형 일자리는 경제민주주의의 불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kimhs@donga.com·문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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