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일 한국당 의원. 사진=최 의원 페이스북
미국 연수 중 스트립바에 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이 "합법적인 술집"이라고 반박한 가운데, 이를 처음으로 폭로한 현지 가이드 대니얼 조 씨가 최 의원 일행이 방문한 스트립바 이름을 공개했다.
미국에서 20년 넘게 가이드를 하고 있는 대니얼 조 씨는 지난달 3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2016년 가을쯤 연수를 온 경북 지역의 A 의원이 스트립바를 가자고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A 의원은 최 의원이었다.
조 씨는 "시 의원, 국회의원, 보좌관, 그쪽 관내 유지들이 미국 뉴욕 맨해튼에 (연수를) 왔다"라며 "최 의원이 저녁 식사 후에 자꾸 미국 스트립바를 가자고 굉장히 강요했다. 제가 강압적인 분위기에 못 이겨서 그분들을 그쪽으로 안내하고 2~3시간 동안 스트립쇼가 끝나는 걸 기다렸다가 호텔로 모시고 갔다"라고 했다. 이어 조 씨는 "최 의원이 1불(달러)짜리를 바꿔주면서 1불식 직접 팁으로 주라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10여명이 모두 있는 자리에서 가이드에게 식사 후 술을 한 잔 할 수 있는 주점을 알아봐달라고 한 사실은 있으나 스트립쇼를 하는 곳으로 가자고 한 사실도 없고, 스트립쇼를 하는 곳으로 가지도 않았다"며 "한국계 미국인 김모 변호사의 사무실 인근에 위치한 주점이었고 미국법상 술을 파는 곳에서는 스트립쇼를 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라고 반박했다.
최 의원은 "방송에서는 '스트립바라고 하면 옷을 다 벗고 춤추는 곳'이라고 확인했는데 그 주점은 스트립쇼를 하는 곳이 아니었음을 명확히 밝혀 달라"며 "해당 주점은 공개된 합법적인 장소였고 술을 한 잔 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불미스러운 일도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조 씨는 1일 다시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보좌관이 '이런 데 가도 되냐'라고 했지만 최 의원이 이런 문화도 체험해야 한다는 식으로 하면서 밀어붙여서 그때 왔던 분 8명이 다 입장했다"라고 말했다.
최 의원이 '합법적 술집'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조 씨는 "2016년 9월 24일 첫째 날이다. 맨해튼에서 식사를 하고 차를 32가쪽 코리아타운 맨해튼으로 돌려서 33가에 있는 '파라다이스'라는 스트립바였다"라고 했다.
최 의원 일행 테이블에서도 무희들이 춤을 췄냐는 질문에 "당연하다. 그거 보러 가자고 해서 가는 건데. 제가 뭐 안 갈 수도 없고"라고 했다.
조 씨는 이날 일행들을 데리고 다녔던 기사도 '파라다이스'를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이 술집을 조 씨에게 안내해달라고 요구한 적 없고 지인인 한국계 미국 변호사가 안내한 술집이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미국 변호사를 만난 적은 없고, 당시 판사였던 분을 만난 적 있다. 그분의 브루클린 사무실을 일행들을 모시고 간 적 있다. 1시간 동안 담소했다"라고 말했다.
'스트립바'를 갔다는 일정 첫날인 2016년 9월 24일 일정에 관해, 조 씨는 "이날 한가했다. 첫날에 미 하원과의 미팅이 안 된 걸로 알고 있다. 그래서 저녁을 먹고 그날이 제일 저녁시간이 길어서 최 의원이 그런 유흥의 시간을 앞장서서 안내했다"라고 설명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