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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군사시설 공격 대비해 민간시설서 미사일 개발”

입력 | 2019-02-01 11:39:00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미사일을 실은 이동식 발사대 차량 (노동신문) 2017.11.30/뉴스1 © News1


북한이 군사시설이 공격받는 경우를 대비해 민간시설을 탄도미사일 등에 개발에 이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1일 일본 지지통신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이 내달 발표하는 연례보고서 초안에 이런 내용이 담겼다.

패널들은 보고서 초안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제조시설이 무력화된 경우에 대비해 민간의 공장이나 비(非)군사시설을 탄도미사일 조립·시험 등에 반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유엔 회원국의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패널들은 Δ북한의 2017년 8~9월 중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 발사가 평양 순안공항에서 이뤄지고, Δ평안남도 평성시 소재 ‘3월16일 자동차 공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미사일 조립이 진행돼온 사실 등을 그 예로 들었다.

패널들은 “북한이 미사일 조립공장이나 저장시설, 시험장을 한 곳에 모으지 않고 최대 10㎞거리 안에 분산 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번 보고서 초안엔 ‘북한이 작년 11월엔 북부 국경지대 부근에 ICBM 기지를 새로 건설했다’는 유엔 회원국의 보고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패널들은 또 이번 보고서 초안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경제재재 가운데 “가장 잘 이행되지 않는 건 금융거래”라고 지적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패널들은 “북한의 정보·공작기관들이 유럽연합(EU) 역내의 계좌로부터 아시아권의 동결되지 않은 다른 계좌로 돈을 빼내는 수법으로 국제적인 금융거래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북한 외교관들이 제재의 허점을 이용한 밀수·금융거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보리 결의에 따라 설치된 전문가 패널은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과 한국·일본 등의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패널들은 매년 회원국들의 대북제재 결의 이행상황을 점검한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해 안보리 대북제재위에 제출하며, 이 보고서는 내부 협의와 안보리 이사국들의 동의를 거쳐 발표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