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재계 인사 120명 모여… “외교관계 개선으로 이어지길”
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경제인교류의 밤’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새해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로 술독의 뚜껑을 깨는 일본 전통행사 ‘가가미비라키’를 진행하고 있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2014년부터 매년 초에 진행되는 ‘한일경제인교류의 밤’ 행사가 올해도 열렸다. 한일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지만 이날 행사장에선 긴장감을 느낄 수 없었다. 한일 기업인들끼리 웃으며 이야기를 나눴고, 가볍게 어깨를 두드리는 모습도 보였다. 참석자 수는 예년과 유사한 120여 명. 한국과 일본 측 인사들이 절반씩 자리했다. 경제인들만 모인 게 아니다. 이수훈 주일 한국대사와 일본 입헌민주당의 한국계 백진훈 의원, 하시모토 다이지로(橋本大二郞) 전 고치(高知)현 지사, 일본경제연구센터 이와타 가즈마사(巖田一政) 이사장, 여건이 재일민단 단장 등 정계와 관계 인사들도 폭넓게 참여했다. 행사가 경제교류의 장을 넘어 한일 정관재계 모임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참석자들은 “한일 관계가 어려울수록 민간 교류를 확대하자”고 입을 모았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주일한국기업연합회의 김정수 회장(대한항공 일본지역본부장)은 환영사에서 “한일 간 정치적 갈등과는 별개로 민간 차원의 경제적, 문화적, 인적 교류는 날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런 민간 교류 확대가 양국 간 정치, 외교 관계 개선으로 연결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축사에서 “한일 간 경제 협력은 양국 관계를 뒷받침하는 든든한 버팀목”이라며 “양국은 경제 협력과 인적 교류를 올해도 꾸준히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사키 미키오(佐佐木幹夫) 일한경제협회 회장(미쓰비시상사 고문)도 “현재 한일관계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양국 비즈니스 관계는 더 발전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