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본’이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아니었다.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 출신 사비 에르난데스(39)의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예측은 마지막까지 완벽했다.
카타르는 1일(한국시간) UAE 아부다비에 있는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결승 경기에서 3-1 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카타르는 사상 첫 우승을 기록했다. 일본에 한 골을 내주면서 무실점 우승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대회 결승까지 모두 이기며 전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카타르는 이 43계단의 차이를 뛰어넘어 압도적인 경기 결과를 만들며 아시아의 새로운 왕이 됐다.
이 결과를 처음부터 예측한 인물이 있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강호 FC바르셀로나 출신으로 현재 카타르 프로축구 알사드에서 뛰고 있는 사비다.
사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카타르의 한 방송에 나와 카타르가 유력한 우승후보 한국, 이란, 호주, 일본을 따돌리고 정상에 오를 것이라고 예측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사실 이 예측을 진담으로 받아들인 사람은 거의 없었다.
팀 동료인 정우영도 이를 “대본이 아닐까요. 내 생각에는 방송국에서 대본을 준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며 가볍게 넘겼다.
그러나 대회가 진행될수록 카타르의 돌풍이 거세게 휘몰아쳤다. 8강에서 한국(0-1 패)이 나가떨어졌고 4강에선 개최국 UAE(0-4 패)가 당했다. 그리고 결승에선 일본마저 카타르의 기세에 침몰했다. 사비의 승부 예측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사비가 맞춘 것은 결승 결과 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16강에 오른 팀 가운데 베트남을 제외한 모든 팀들의 진출을 맞췄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