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 들고 뛰다보니 아무도 없어…좌파들은 그렇게 안싸워”
“朴 애증관계…洪도 무상급식 논란때 대선 의식 안 도와줘”

오세훈 전 서울시장 © News1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4일 황교안 전 총리, 홍준표 전 대표 등 경쟁자들을 겨냥 “총선에서 이기려면 중간지대의 들토끼, 산토끼를 잡아야 하는데 그들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우파 중 제일 오른쪽에 황교안이 있다면 제일 왼쪽에 오세훈이 있다”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후 유튜브 채널 ‘신의 한수’와의 인터뷰에서 차별화된 자신의 강점으로 ‘확장성’을 꼽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특히 이날 자신을 둘러싼 ‘보수진영 위기 시초(始初)’ 책임론을 반박하는데 상당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황 전 총리를 거론하며 “실제 대구경북 지역 등 지지율을 보면 일반인 사이 지지도는 유사하거나 얼마 차이나지 않지만, (책임론으로) 당심에서 차이 나는 것을 보면 피눈물이 난다”고 토로했다.
오 전 시장은 “(당시 민주당이) 투표불참 운동을 하니 투표율을 끌어올리고 누명도 벗고 싶어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이다. 조금만 더 끌어올리면 될 것 같아서 (시장) 자리도 걸었다”며 “그게 잘못된 것이다. 자제를 했어야 하는데, 백번 넘게 고개숙여 사죄말씀 드렸다”고 전했다.
오 전 시장은 그러나 “깃발 들고 뛰다 돌아보니 아무도 없는 형국”이라며 “좌파들은 그렇게 안 싸운다. 전쟁에 나가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운 사람이 패배했다해서 시장자리를 넘겨준 놈이라고 등 돌리고 손가락질 하면 누가 가치를 지키기 위해 앞에 나가 싸우겠나”라고 당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 전 시장은 또 “제가 보수우파 몰락의 단초를 제공했다고 하는데 2011년이었고 (다음해) 봄 총선, 대선 우리가 다 이겼다”며 “그 다음 총선에서 ‘진박감별’이라느니 ‘옥쇄들고 나르샤’느니 (공천 논란으로) 기운 것 아니냐. 다 소급해서 오세훈 때문에 몰락하기 시작했다하면 도가 지나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전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선 “솔직히 애증이 있다”며 “예전 초선 시장이 될 때 황교안 전 총리 입당 때처럼 자격시비가 있었다가 뒤늦게 경선에 뛰어들었다”며 “그런데 그때 당 대표였던 박 전 대통령이 후보자들을 불러 이 분이 들어오는 게 훨씬 더 주목받는 전대가 될 것이라고 설득했다”고 전했다.
오 전 시장은 또 홍준표 전 대표를 겨냥 “저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서울, 경기 구리·남양주, 충청, 경북까지 지원유세를 했는데, 홍 전 대표가 ‘밥 지어놓으니 숟가락만 들고 다닌다’고 했다. 홍 전 대표가 그런 말할 자격 없다”며 “홍 전 대표가 지원유세를 간다고 하면 당시 후보들이 피해다녔다. 오면 올 수록 손해라고 해 못갔다. 저는 다녔다”고 비판했다.
오 전 시장은 자신이 경쟁 후보에 비해 유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 “싸울 때는 싸운다”며 “계속 우리 당에 이런 투사 생기도록 도와주셔야 한다. 전장에 나가 실패했다고 내치지 마시라”고 거듭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또 자신이 제시한 바 있는 ‘핵무장론’에 대해 “남북대화, 미북대화를 계속 하면 북핵이 해결될 수 있다고 믿는 좌파는 핵개발을 하자고 하면 경기를 일으키는 것 같다”며 “자주국방을 하고 상대가 핵을 가지고 있으면 우리도 핵을 가진다는 입장부터 출발해야 비핵화를 이룰 수 있다”고 재차 주장했다.
한편 오 전 시장은 당 선거관리위원회의 TV토론 횟수 등 전대 일정에 대해 반발하고 공식 출마선언이 늦춰지는 등 오 전 시장이 ‘불출마’로 기운 것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선 “출마선언까지 늦추면서 이의신청한 바람에 TV토론이 늘어날 것 같다”며 “출마선언은 며칠 뒤에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