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친척들, 입에 안맞는 음식 반려견들 힘들어 해 애견호텔도 부상, 실종 사고 많아 마음 불편
태화강 둔치에서 강아지들이 뛰어 놀고 있다. © News1
“지난 추석 연휴 때 3시간 넘게 차를 타고 고향에 내려 갔었는데 ‘나리’가 너무 힘들어 했어요. 저와 나리한테 스트레스가 커 이번 설에는 산책하며 쉬려고 합니다.”
울산 중구에서 두 살배기 포메라니안을 키우는 이선주씨(29·여)는 이번 설 연휴에 귀성을 포기하고 태화강대공원 산책을 택했다.
호텔이나 병원의 낯선 공간이나 케이지 안에 갇혀 있어야 하는 반려견의 스트레스가 크다는 게 귀성을 포기한 이유 중 하나다.
명절 연휴 시즌, 반려인들은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반려견을 차나 비행기에 태우는 문제부터 데리고 가더라도 관광지나 음식점의 출입제한이라든지 친척들로 인한 스트레스가 크기 때문이다.
닥스훈트 ‘순이’를 3년째 키우고 있는 윤창의씨(31)는 이번 설 연휴에 홀로 부산으로 당일귀성에 나선다. 윤씨는 “지난 추석에는 순이를 반려견호텔에 맡겼는데, 순이가 적응하지 못해 올해는 그냥 당일치기로 빨리 다녀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연휴 중 하루만 반려견호텔에 반려견을 맡기기로 한 심재원씨(33)는 “몇년 전 애견호텔에 맡긴 개가 다른 개에게 물려 죽는 일도 있었고, 맡겨 놓은 반려견이 도망가는 사례도 있었다”면서 “혹시나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스러워 맡기고 가는데도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했다.
(울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