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죽는 연습’하는 경호원들 숭고함에 경의 박근혜 전 대통령 때 경호시범 열리지 않아
대통령경호처 홍보영상 캡처.© 뉴스1
한 발의 모의 총성이 울리자, 대통령 주변에 있던 경호원들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일제히 대통령을 향해 몸을 날렸다. 대통령을 겨냥한 총탄을 대신 맞기 위해 이들은 팔과 다리를 모두 활짝 벌렸다.
지난 2003년 5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이들의 경호시범을 보다 눈물을 흘렸다.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자신 대신 ‘매일 죽는 연습’을 하는 경호원들의 숭고함에 경의를 표한 것이다.
이런 경호시범은 이명박 전 대통령 때까지 지속됐다. 이 전 대통령도 지난 2008년 7월 경호시범을 참관했다.
그러나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 때 경호시범은 열리지 않았다.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영애’로서 청와대 생활을 오래했기 때문에 굳이 할 필요가 없었지 않았겠느냐는 시각이 제기됐다.
대통령경호처 홍보영상 캡처.© 뉴스1
문재인 정부 출범후 ‘열린 경호’를 표방하고 있는 대통령경호처의 경호시범은 아직 열리지 않고 있다. 앞으로 열릴 계획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경호처 관계자는 “가장 큰 이유는 지금 ‘5G 시대’인데 과거의 경호시범이 지금 시대와 맞지 않다”라며 “경호시범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일이 요구되는 등 번거로운 점도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허례 허식’을 좋아하지 않는 문재인 대통령의 스타일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