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에 신인 6명 포함, 배영수·심수창·권혁은 방출
‘불꽃투혼’ 권혁이 한화 이글스를 떠나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는다. /뉴스1 DB © News1
한화 이글스가 리빌딩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젊은피들을 중용하고 베테랑들과는 결별 중이다.
한화는 지난 1일 베테랑 좌완 권혁을 방출한다고 발표했다. 선수의 방출 요청을 고민 끝에 수용한 것. 결국 권혁은 이틀 뒤인 3일, 두산 베어스와 연봉 2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가 몸값 2억원짜리 선수를 조건없이 풀어준 셈이다.
권혁에 앞서 배영수도 지난해 말 구단에 방출을 요청했다. 배영수 역시 한화를 나와 얼마 지나지 않아 두산과 연봉 1억원에 계약했다. 전력 외로 분류돼 있었다는 점이 권혁과 다른 점이지만, 베테랑으로서 팀 내 입지가 좁아졌다는 점은 같다.
이후 권혁은 2015년과 2016년 김성근 감독 체제에서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불꽃투혼’이라는 수식어를 얻는 등 제2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권혁만큼 존재감이 있지는 않았지만 배영수도 선발진의 한 축으로 힘을 보탰다.
권혁은 2017년부터 부상이 겹치면서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부상으로 2016년을 통째로 날렸던 배영수는 지난해 부진으로 올 시즌 전력 구상에서 제외됐다.
권혁과 배영수가 힘을 잃은 사이 한화는 지난해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한용덕 감독을 비롯한 새로운 코칭스태프가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재편하면서 정규시즌 3위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이 따라왔다.
그러자 한화는 리빌딩 기조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베테랑들이 방출된 가운데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는 신인 6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많은 숫자다. 반면 권혁은 2군 캠프 명단에 포함시켜 결별의 단초를 제공했다.
한화가 적극적인 리빌딩에 나설 수 있는 것은 지난해 얻은 자신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는 젊은 선수들로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지난해 증명했다. 송광민, 이용규, 최진행 등 내부 FA 선수들이 예년에 비해 박한 대우를 받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베테랑들이 느낄 상대적 박탈감은 향후 한화가 보듬어야 할 부분이다. 주장 이성열은 캠프 출국을 앞두고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다친 것을 치유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선후배들의 결속에 힘을 쏟겠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