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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도 베트남식 변화 가능’ 메시지

입력 | 2019-02-07 03:00:00

회담 장소로 왜 베트남 택했나
김정은, 거리 짧아 전용기 이용 가능
다낭 호텔 “美대사관 문의 있었다”… 유력 인터콘티넨털, 예약 안받아




2차 북-미 정상회담장으로 유력한 베트남 다낭의 인터콘티넨털 호텔 전경. 앞이 바다로 막혀 있어 경호에 유리하다. 다낭=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해 비핵화 협상이 본격 시작된 이후 북한이 베트남의 길을 걷기를 바란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왔다. 한때 대표적 반미(反美)국가로 미국과 전쟁까지 벌였던 베트남이 지금은 미국의 경제·안보 파트너가 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북한도 베트남식 변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한 것. 트럼프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베트남을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공식 발표하게 된 배경엔 이 같은 의도도 담겨 있다는 분석이 많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해 7월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김정은 위원장)의 나라가 (베트남의) 길을 걸을 수 있다고 믿는다. 이 기회만 잡는다면 ‘기적’은 당신 것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이 (베트남과) 싸우지 않고 협력하고 있다는 사실이 미국은 약속을 지킨다는 증거다”라고도 했다. 앞서 미국과 베트남은 베트남전 종료 20년 만인 1995년 외교관계를 정상화했다.

북-미가 아직 공개하지 않은 회담지는 다낭이 유력한 가운데 하노이로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낭은 베트남전 당시 미군이 최대 규모의 기지를 운영했던 곳으로 지금은 휴양지로 유명하다. 현지의 한 호텔 관계자는 채널A 취재진에 “확정된 건 없지만 한 달 전쯤 하노이의 미국대사관에서 방 예약 문의가 왔었다”고 했다. 다낭의 회담장으로 유력한 인터콘티넨털 호텔은 21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 이곳에선 2017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렸다.

지난해 싱가포르로 가기 위해 중국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전용기인 보잉 747기를 빌린 것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은 이번엔 1만 km까지 비행이 가능한 자신의 전용기 ‘참매 1호’로 베트남으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 평양에서 싱가포르까지는 약 5000km이지만 하노이와 다낭까지는 각각 2800km, 3000km 떨어져 있어 비행거리에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다낭=유승진 채널A 기자 promotion@donga.com / 한기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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