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산하 WMO 보고서…“한파도 기후변화 탓”
“2018년 평균기온 역대 4위…20세기보다 1도 높아”
2018년은 지난 1880년 지구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네 번째로 뜨거운 해로 기록됐다.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는 6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2018년 지구의 평균 기온이 2016년과 2015년, 2017년에 이어 역대 4위를 기록했다”며 “지난해 지구 평균 표면 온도가 14.69도로 20세기 평균보다 0.79도 더 높았다”고 밝혔다.
특히 WMO는 평균기온이 높았던 역대 20위까지가 모두 지난 22년 사이에 집중되고 1~5위가 최근 5년에 몰려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페트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장기적인 기온 추세가 개별 연도의 순위 등락보다 훨씬 더 중요한데 이 흐름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며 “지난 4년간 육지와 바다 모두 온난화 정도가 이례적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전망도 좋지 않다. 호주 1월 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WMO는 올해 평균기온이 작년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했다. 기후변화 여파에 강한 열파가 빈번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5년간 평균 기온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영국 기상청의 로완 서튼 국장은 “전 세계 경제가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량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늘어나는 온실가스는 대기 중에 열을 가두고 앞으로 몇 년 안에 더 많은 (지구 평균기온) 기록이 깨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反) 기후변화론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꼰 미국 중서부 북극 한파도 사실 기후변화의 영향이다. 온난화로 빙하가 녹아 극지방에 갇혀 있어야 할 북극 찬 공기가 풀리면서 한파가 발생했기 때문.
탈라스 사무총장은 “치명적인 한파는 극지방의 온난화 등 인간이 기후변화에 미친 영향과 완전히 일치한다”며 “극지방에서 일어나는 현상은 극지에 머무르지 않고 수억명이 사는 저위도 날씨와 기후 조건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