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추일승 감독. 스포츠동아DB
“아직은 소극적일 때가 많다. 더 적극적으로 해줘야 하는데….”
고양 오리온은 최근 이승현(27)이라는 천군만마를 등에 업었다. 지난달 말 국군체육부대(상무)를 전역하고 친정팀으로 돌아온 이승현은 존재 자체만으로 큰 힘이 되는 골밑 자원이다.
설 연휴 직후 첫 경기인 7일 서울 삼성 원정경기를 앞두고 만난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그러나 이승현의 합류가 긍정적인 효과만을 가져오지 않는다는 점을 꼬집었다. 에이스의 가세가 자칫 다른 동료들의 플레이를 안일하게 만들 수 있음을 지적했다.
추 감독은 “이승현이 들어오면서 오히려 전체적인 수비가 헐거워지는 느낌이다. 서로 어려운 볼을 처리하지 않으려는 모습이 보인다. 이럴 때일수록 수비가 더 단단해져야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며 아쉬워했다.
오리온 이승현. 스포츠동아DB
실제로 오리온은 아직 이승현 컴백 효과를 완벽하게 누리지 못하고 있다. 복귀전이었던 지난달 30일 울산 현대모비스 원정에서 77-74 승리를 거뒀지만 이후 3경기에서 1승2패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추 감독은 인터뷰 도중 이승현을 향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복귀 후 플레이를 되짚어보며 “(이)승현이가 아직은 공수에서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복귀 직전까지 팀 페이스가 좋았던 만큼 자신이 최대한 방해가 되지 않으려한 마음가짐이 첫 번째 이유이고, 상무가 속한 아마추어 무대와 달리 프로에선 외국인선수들이 도움 수비를 들어오기 때문에 위축되는 점이 두 번째 이유”라고 설명했다.
잠실|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