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대선을 앞둔 미국정계의 움직임이 서서히 가열되는 가운데 민주당의 최대 슈퍼팩(외곽 민간 정치자금단체)중의 하나인 ‘프라이어리티스 USA’가 유권자 투표권을 보호하고 투표등록을 확대하는 노력에 3000만달러(337억 8000만 원)를 쓰겠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공화당이 투표권 제한을 위한 법정 투쟁을 지원하고 있는 것에 맞서기 위한 조치라고 이들은 밝혔다.
이 단체의 가이 세실 회장은 “공화당과 전국의 보수적인 주의회들은 기회만 있으면 선거의 모든 단계에서 사람들이 투표하기를 어렵게 만들려고 애쓰고 있다. 근본적으로 흑백차별 정책의 후계자들인 이들은 사람들이 투표소에 가는 것을 애초에 방해하거나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주당 외곽단체인 프라이어리티스는 지난 해 중간선거에서도 비슷한 투표권 보호운동을 펼쳐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집중적인 캠페인과 지원을 했고, 비용도 지난 2년간 3배로 늘려 사용했다.
지난 해 중간선거에서 미국 최초의 흑인여성 주지사가 될 뻔 했다가 박빙으로 낙선한 조지아주의 민주당후보 스테이시 에이브람스는 도널드 트럼프의 5일(현지시간) 연두교서 발표 연설에서도 투표 참가를 제한하는 공화당 특유의 노력이 엿보였다고 비난했다.
그는 “ 분명히 해두지만, 일부 유권자에 대한 억압과 투표 방해는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프라이어리티스의 투표권보호운동과 때맞춰 민주당이 장악한 미 하원에서는 마침 선거자금법과 투표권에 관련된 법안의 전면개정이 추진되고 있다. 선거날을 공휴일로 하자는 법안인데, 민주당은 이를 H.R.1호 법이라고 부르며 전폭적인 지지를 하고 있는데 반해 상원의 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는 “권력탈환용”이라며 비난했다.
예를 들어 미주리의 한 재판에서는 선거법이 요구하는 유권자의 인물사진이 든 신분증 제시, 또는 법정 서류나 기타 형태의 신분확인 절차를 거쳐야 투표할 수 있다는 조항을 일시 중지시키는 판결이 나왔다.
또 프라이어리티스가 지원한 아이오와주의 한 재판에서는 지자체의 선거관리 공무원이 자의적으로 유권자의 서명과 명부에 적힌 서명의 일치 여부를 판단하고 투표를 중지시킬 수 있는 조항을 일시 금지시켜 더 많은 사람들이 투표할 수 있게 했다.
이 단체는 다음 선거에서는 조지아주와 텍사스주 등 최근 유권자 가짜 투표가 있다고 주장하며 투표권에 대한 정밀 심사를 해온 곳들을 겨냥해 소송전을 펼칠 예정이다.
텍사스주도 선거관리위원장이 최근 수만명의 등록 유권자들에 대해서 정확한 근거도 없이 ‘가짜설’을 주장하며 유권자 자격을 재심사하겠다는 발표로 투표권을 제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프라이어리티의 타깃이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