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번째 원인불명 뇌손상 환자가 발생한 쿠바 주재 캐나다 대사관 직원 및 가족들이 자국 정부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의하면 주쿠바 대사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외교관 및 가족들은 정부가 자국민에 대한 보호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캐나다 연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원인불명의 뇌손상, 청각 상실, 현기증, 인지 문제 등을 보이는 캐나다인은 총 14명으로 대사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외교관들과 일부 가족들이 포함됐다.
원고들은 정부가 아바나에서 발생한 괴질에 대해 직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으며, 안전에 대한 거짓 보증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부 고위급들이 해당 괴질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 및 주변인들에게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주장하기도 했다.
또 비슷한 증상으로 인해 미국 국무부는 지난해 4월 대피 명령을 내렸지만, 캐나다 정부는 7개월 뒤인 11월에야 조치를 내렸다고 비난했다.
캐나다 정부는 14번째 피해자가 나오자 아바나 주재 대사관 직원들을 16명에서 8명으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가장 최근 발병한 사례는 지난해 여름 부임한 외교관으로 12월 29일 증상이 확인됐다. 대사관은 해당 병이 여전히 확산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캐나다와 함께 쿠바에서 괴질로 고통 받고 있는 외교관들로 주목받았다. 주쿠바 미국 대사관 직원들은 2016년 12월부터 이같은 증세를 보고했으며 총 26명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쿠바 주재 외교관들이 입은 건강 피해는 가시적이고 실제적”이라며 “병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