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특별감찰반 비리 의혹을 제기한 김태우 전 수사관(전 특별감찰반 파견)이 또 한번 언론 앞에 서서 추가 폭로에 나선다.
10일 김 전 수사관 측 이동찬 변호사에 따르면 김 전 수사관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 변호사는 “크게 세 가지 갈래로 추가 폭로를 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김 전 수사관은 청와대 특별감찰반 근무 당시 ‘윗선 지시’에 따라 민간인을 사찰해 첩보를 만들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면서 윗선 측근에 대한 비리 첩보는 묵살됐다고도 밝혔다.
그는 또 자신의 첩보가 묵살돼 염한웅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이 임명됐다고도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수사관은 “염 부의장은 음주운전 경력이 2회 있었는데도 청와대는 2017년 8월30일 임명을 강행했다”며 “2017년 9월1일 음주운전으로 1회 면허 취소 감찰 보고, 2일에도 추가 보고를 했다. 부의장 임명을 취소했어야 하는데 청와대는 안 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김 전 수사관은 ▲불법적인 휴대전화 감찰 ▲민간인 불법 사찰 등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지적했다.
청와대는 다음 날인 22일 김 전 수사관의 폭로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지난해 12월 청와대는 김 전 수사관이 특별감찰반 근무 시절 인지한 비밀을 언론에 유출했다며 검찰에 고발했고, 이에 따른 압수수색이 진행된 것이다.
김 전 수사관은 압수수색 다음 날인 24일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보복성 압수수색으로 저희한테 폭행을 가한 것과 다름이 없다”며 “공무상 비밀을 누설한 게 아니라 비리를 누설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김 전 수사관은 지난달 31일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과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남양주시병 지역위원장을 모욕죄로 고소하기도 했다.
윤 전 수석은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 비위 첩보를 상부에 보고했다가 청와대에서 쫓겨났다는 김 전 수사관 주장에 대해 출입기자들에게 “궁지에 몰린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개울물을 온통 흐리고 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