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2박3일 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을 진행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10일 귀국길에 올랐다.
비건 특별대표는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 참여한 대표단과 함께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본국으로 귀국했다.
지난 3일 방한한 비건 특별대표는 설 연휴 중인 지난 6일 평양을 방문,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비핵화 실무협상에 참여했다.
북미가 영변 핵시설 영구폐기, 우라늄 농축시설 동결 등 비핵화 진전과 평양 연락사무소 개설, 평화체제 논의 전개, 대북제재 일부 완화 등 상응조치에 대한 입장 차가 아직 상당하기 때문에 실무협상은 추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평양 실무협상을 마친 지난 9일 비건 특별대표는 정부 고위당국자를 만나 방북 결과를 공유하고, 남은 실무협상 등에서 한미가 공조할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비건 대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 “논의는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해 북미가 비핵화와 상응조치에 관해 일정한 접점을 찾았을 것이라는 기대를 높였다.
그러면서도 “북한과 현재 일부 어려운 문제가 남아있긴 하지만 양측은 모두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해 추가 실무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한국과 일본의 북핵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및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도 비공개로 만나 비핵화를 위한 한·미·일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본국으로 돌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에 평양 실무협상 결과를 보고하고, 차기 실무협상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