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오용준. 사진제공|KBL
울산 현대모비스의 슈터 오용준(39)은 우리나이로 마흔 살의 노장이다.
전성기를 한참 지난 나이지만, 슈터로서의 가치는 여전하다. 세월의 흐름에 밀려 2016~2017시즌 서울 SK에서는 1경기, 2017~2018시즌 안양 KGC에서는 29경기를 뛰는 데에 그쳤지만 올 시즌 현대모비스에서는 41경기에 출전해 평균 15분을 뛰며 3.0점·1.4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지난 9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안양 KGC와의 원정경기에서는 3점슛 5개 포함, 17점을 기록하면서 팀에 승리(85-78)를 안기기도 했다.
유 감독은 또 한 명의 노장 슈터 문태종(44)이 부진할 경우, 어김없이 오용준을 경기에 투입한다. 그만큼 그에 대한 신뢰가 대단하다.
오용준에게는 올 봄 초등학교 3학년이 되는 아들이 있다. 그는 지난 1월 20일 창원에서 열린 2018~2019 프로농구 올스타전 3점슛 콘테스트에 출전 한 바 있다. 3점슛 콘테스트에 참가하기 위해 창원까지 이동을 했는데, 이는 오로지 아들을 위해서였다.
올스타전 행사 기간(1월19일~20일) 동안 가족들과 함께한 그는 “아들이 아빠가 농구선수라는 걸 친구들에게도 이야기를 하는 모양이다. 아들에게 이런 대회에도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출전했다. 예선에서 탈락했지만 좋은 추억이 됐다”며 웃었다.
이어 “선수 생활을 언제까지 할지 모르겠지만, 은퇴를 바라보는 나이가 아닌가. 선수로 뛰고 있을 때 아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 마음에 좀 힘들어도 이겨내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