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주민들 반대 여론에 아마존 계획 백지화 가능성 솔솔 주지사 “엄청난 손실될 것” 경고
미국 뉴욕이 100 대 1이 넘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유치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 아마존의 제2본사 프로젝트가 원점에서 재검토될 위기에 놓였다. 뉴욕 정치권과 주민들의 반대에 부닥친 아마존이 제2본사 건립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뉴욕 주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워싱턴포스트(WP)는 8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이 정치권과 지역사회의 반대 여파로 뉴욕시 제2본사에 2만5000명의 일자리를 만드는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인수한 신문사다.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제2본사 부지로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북부 내셔널랜딩과 뉴욕 퀸스의 롱아일랜드시티를 각각 선정하고 각 지역에 25억 달러(약 2조2480억 원)를 투자해 일자리를 2만5000개씩 만들겠다고 밝혔다.
아마존 내부에서 제2본사 재검토설이 흘러나오자 뉴욕 당국에는 비상이 걸렸다.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아마존 유치 반대 운동을 ‘정치적 영합(political pandering)’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지역정치에 영합하는 극소수 정치인 집단 때문에 엄청난 손실이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도 대변인을 통해 “아마존이 뉴욕 시민에게 한 약속을 이행하길 전적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뉴욕을 포기하기 위한 구체안을 아직 마련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아마존이 뉴욕 당국을 압박하기 위해 철수 위협을 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