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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유사성행위 동영상… 강남클럽 ‘버닝썬’ 끝없는 논란

입력 | 2019-02-11 03:00:00

폭행사건에서 마약 의혹까지 번져… 경찰, 온라인 유포 영상 내사 착수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 내부로 보이는 곳에서 남녀가 유사 성행위를 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돼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직원과 손님 간 폭행 사건으로 최근 논란이 불거진 버닝썬은 아이돌 그룹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가 최근까지 사내이사로 있던 클럽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버닝썬의 VIP룸 화장실로 추정되는 곳에서 남녀가 유사 성행위를 하는 동영상을 확보해 내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제3자가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약 40초 분량의 이 영상에는 한 남성이 변기 위에 앉아있는 여성에게 유사 성행위를 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 동영상은 온라인 성인사이트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경찰은 동영상 속 여성이 일명 ‘물뽕’으로 불리는 마약류 감마하이드록시낙산(GHB)을 흡입하고 성폭행을 당한 것인지 등에 대해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물뽕의 경우 마약 성분이 몸속에 오래 남아있지 않고, 동영상 속 남성은 얼굴 식별이 힘들어 수사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며 “동영상의 최초 게시자 추적을 시작으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사건의 실체를 면밀히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동영상이 촬영된 곳이 실제 버닝썬 내부인지와 이 동영상이 유포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이문호 버닝썬 대표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동영상 속 클럽은) 우리 클럽이 맞는 것 같다”며 “손님이 와서 촬영하고 유포한 것 같은데 어떤 경위로 벌어진 일인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클럽 관계자 등을 접촉해 실제 클럽 내에서 마약이 유통되거나 사용됐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승리는 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홍보를 담당하는 클럽의 사내이사를 맡았지만 실질적인 클럽의 운영은 제 역할이 아니었다”며 “마약이나 약물 관련 부분은 직접 보거나 들어본 적이 없었던 터라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상태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