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평양 실무협상서 의견 접근 비건 “공개된적 없는 실질내용 논의”… 우라늄시설 폐기 등 내주 추가협상 트럼프 “하노이에서 2차 정상회담… 김정은의 北, 엄청난 경제강국 될것”
트럼프도 김정은도 ‘엄지 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연례 건강검진을 받고 백악관으로 돌아와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왼쪽 사진).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트위터로 “북한은 위대한 경제강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평양 실무협상이 끝난 8일 부인 리설주와 함께 인민군 창건 71주년 공연을 관람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경제발전 5개년 수행의 관건적인 해인 올해 인민군대가 한몫 단단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오른쪽 사진). 워싱턴=AP 뉴시스·조선중앙TV 캡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방북 과정을 알고 있는 한 외교소식통은 10일 “비건 대표가 평양 실무협상으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그린 라이트(청신호)’가 들어왔다는 취지의 반응을 보였다”며 “종전선언과 영변 핵시설의 부분 신고는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채택할 합의문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핵화 초기 단계에서 북한이 취할 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에 교감을 이뤘다는 얘기다. 비건 대표는 6∼8일 평양에서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對美)특별대표와 실무협상을 한 후 9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협상 결과를 공유한 뒤 10일 워싱턴으로 되돌아갔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비건 대표는 ‘비핵화를 어떻게 이뤄갈 것인지 북한과 프레젠테이션을 주고받았다’고 설명했다”며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실질적인 내용(substance)’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는 설명도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비건 대표는 귀국 전 여야 의원들과의 면담에서 “북한이 예전과 비교해 매우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밝혔다. 물론 비건 대표는 9일 강 장관을 만나 “북한과 해결해야 할 난제(hard work)가 있다”며 아직 워싱턴이 원하는 수준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서는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27,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정상회담이 열린다”며 “김정은의 리더십 아래 북한은 엄청난 경제강국(economic powerhouse)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병기 weappon@donga.com·신나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