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가 투르크계 위구르 음악가 겸 시인인 압둘라힘 헤이트의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수용소 사망설’을 정면 부인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10일 ‘차이나 인터내셔널’ 터키어 서비스는 헤이트로 추정되는 인물이 등장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인물은 영상에서 “오늘은 2월 10일이며 나는 알둘라힘 헤이트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이 “국제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소수족 탄압에 의해 수용소에 억류된 게 아니라, 법을 위반해 조사를 받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또 “나는 결코 학대받은 적이 없으며 건강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헤이트는 두줄짜리 현악기 두타르 연주자로, ‘아버지들’이란 곡을 연주했다는 이유로 수용소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었다. 위구르 시에서 따온 이 곡은 젊은 세대들을 향해 선조의 희생을 존경할 것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돼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가사 중 ‘전쟁의 순교자’란 표현에 대해 중국 정부는 테러조장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터키 외무부는 9일 저명한 투르크계 위구르인 헤이트가 중국의 소수족 수용소에 수감됐다가 사망했다면서, 수용소의 폐쇄를 주장했다. 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향해 중국의 인권탄압을 근절하기 위해 나서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