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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美, EU 완성차에만 관세 부과할 듯…韓日도 일정부분 타격”

입력 | 2019-02-11 11:11:00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를 유럽연합(EU) 국가에서 생산된 완성차에 대해서만 부과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관세 부과 조치로 미국 내 자동차 소비가 크게 줄면서 한국과 일본 자동차 업체들도 일정 부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1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UB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 상무부가 유럽에서 생산된 완성차에 대해서만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자동차 부품과 EU 외 국가에서 생산한 차량은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 상무부는 오는 17일까지 수입 자동차와 부품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지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보고서를 백악관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은 보고서를 접수하고 90일 내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2017년 기준으로 유럽이 미국에 수출한 차량 120만대 중 63만대가 고급 차량이다. UBS는 유럽의 완성차에 25%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유럽산 고급차 판매가 90% 가량 줄면서 전체적으로 판매가 65만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메르세데스 벤츠, 폭스바겐 등 독일 자동차업체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UBS는 “이미 유럽 자동차 업체들은 중국에서의 판매 감소, 유럽 경제의 약세, 브렉시트, 연비 규제 강화, 전기차로의 전환 비용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떤 미국의 수입 제한 조치도 큰 충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UBS는 이 조치로 미국 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11% 가량 감소하면서 한국과 일본산 제품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반면 제너럴모터스(GM), 피아트크라이슬러(FCA), 포드 등 미국 업체들은 승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워싱턴에서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관 만나 자동차 관세를 유예하고 관세 및 비관세장벽 축소 방안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그 동안의 협상에도 양측의 입장차는 여전히 큰 상황이다. EU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포괄적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원하는 반면, 미국은 자동차 교역의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한 신속한 조치를 희망한 것으로 알러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