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거래절벽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11일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1~10일 신고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22건으로, 일평균 22.2건에 그쳤다.
최근 6년 중 1월 기준 최저 수준까지 감소한 전월(1876건) 일평균 60.5건 대비 63.3% 감소한 것으로, 이달 설 연휴기간 사흘(4~6일)을 제하더라도 거래 신고가 크게 위축됐다.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를 앞두고 거래가 집중되던 전년 같은 달(1만1111건) 일평균 396.8건과는 비교조차 어렵다.
월별 일평균 거래량은 9월(1만2235건) 407.8건으로 정점을 찍고 ▲10월(1만114건) 326.3건 ▲11월(3544건) 118.1건 ▲12월(2297건) 등 순으로 거래절벽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으며, 해가 바뀌고도 거래시장에 한파가 물러가지 않고 있다.
이달 거래 신고량을 자치구별로 보면 광진구(0건)처럼 지난 열흘간 신고건이 단 한 건도 없는 곳도 있다. 그런가 하면, 중구도 1건이 신고되는 데 그쳤다.강남(11건), 서초(9건), 송파(12건), 강동(5건) 등도 하루 한 건조차 신고가 없는 곳도 부지기수다.
강남4구와 함께 겨울철에도 신학기를 앞둔 학군 이사 수요가 꾸준하던 노원(20건), 양천(10건)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겨울철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아직 보름 이상 남아 있지만 현 추세대로라면 이달 신고량은 1000건을 채우는 것도 촉박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설 명절 전에는 주택 거래수요가 위축됐다가 연휴기간이 끝난 뒤 주택 거래가 활발해지는 경향이 있는 데다, 봄 이사철에는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거래가 재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전문위원은 “봄 이사철 반짝 거래는 있을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거래시장이 마비상태”라며 “강력한 대출규제로 갭투자 수요가 차단됐기 때문에 매매시장의 위축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랩장도 “지난해 12월 전국 주택거래량은 5만5000여건으로 계절적 요인 등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매수심리 위축이 심각하다”면서 “3월 7~8만건 정도까지 늘어나지 않을 경우 매수심리를 움직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