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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DNA’ 장착한 전자랜드의 이유 있는 상승세

입력 | 2019-02-11 15:33:00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스포츠동아DB


인천 전자랜드는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최근 6연승으로 2위를 굳게 지키고 있다. 6연승은 전자랜드의 이번 시즌 최다 연승이다. 빡빡한 스케줄 속에 정영삼(35), 차바위(30) 등 부상자가 발생했지만 전자랜드는 연일 좋은 결과를 손에 넣으며 순항하고 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52)은 흐뭇한 표정으로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최근 들어 승부처에서 국내선수들의 득점으로 이기는 경기들이 이전보다 늘었다. 선수들이 그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며 “전자랜드라는 팀이 늘 그 부분이 부족했는데 아직 최상은 아니지만 많이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전자랜드는 이번 시즌 중반까지 좋은 경기를 하다가도 어이없이 무너지는 경우가 있었다. 또한 승부처에서 외국인선수에게 의존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로 인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장면 하나가 탄생했다. 승부처에서 국내선수들이 도망 다니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유 감독이 작전타임을 불러 “니들은 ‘떡 사세요’라고 하면서 돌아만 다니느냐”라며 선수들을 강하게 몰아붙였던 것이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끌려가던 경기를 역전시켜 승리하는 빈도가 늘었다. 시소게임을 펼치는 경기도 승리로 연결하는 힘이 생겼다. 이른바 ‘승리 DNA’가 팀 내에 확고히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유 감독은 “승부처에서 국내선수와 외국인선수가 번갈아 역할을 해주니 팀이 힘을 받고 있다”며 “우리 팀에는 상대를 휘저을 수 있는 개인기가 출중한 선수가 많지 않다. 때문에 어떻게 찬스를 만들어 득점을 끌어낼지를 조금 더 고민하면 팀이 훨씬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이번 시즌 창단 후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뿐 아니라 정상 등극까지 바라보고 있다. 최근의 페이스라면 충분히 해볼 만한 도전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전자랜드가 꿈을 현실로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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