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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앞에서 조재범 복귀 언급? 이기흥 회장 해명 “소통 잘못”

입력 | 2019-02-11 15:45:00

11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선수단 훈련개시식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훈련개시식에는 동·하계 18개 종목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 등 570여명이 참석했다. 2019.2.11./뉴스1 © News1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심석희 앞에서 성폭행 가해자인 조재범 코치의 복귀를 운운했다는 설에 대해 해명했다.

이기흥 회장은 11일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에 위치한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19년도 대한체육회 정기대의원총회’에 참석해 자신을 향한 비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날 대의원총회는 남북이 공동으로 유치를 추진 중인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측 개최 후보도시를 정하는 자리로 큰 관심을 모았다. 후보도시 선정에 앞서 이기흥 회장은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해명하며 흔들리는 입지 강화에 나섰다.

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 심석희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이기흥 회장도 논란의 중심에 놓였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심석희에게 “조재범 코치가 빨리 돌아올 수 있게 해주겠다”고 한 발언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성폭행 피해자에게 가해자의 복귀를 이야기한 셈이니 이기흥 회장에게는 큰 비난이 따랐다. 이에 대해 이기흥 회장은 지난달 31일 열린 체육회 이사회를 마친 뒤 “의사소통에 오류가 있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이에 대해 정리해서 언론과 얘기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열흘 가까이 지나 개최된 대의원총회에서 이 회장은 관련 사안을 해명했다. 이번에도 의사소통이 잘못됐다는 말이었지만, 구체적인 당시 상황의 설명이 덧붙여졌다.

이기흥 회장은 “심석희 선수와 커뮤니케이션 내용이 잘못된 것 같아 설명을 드린다. 원래 이런 얘기를 안하려고 했는데 설명을 하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말을 꺼냈다.

이어 “심석희 선수가 예선에서 탈락했는데 확인을 해보니 설사를 심하게 하고 있었다”며 “그래서 ‘비브리오균’ 감염이 아닌지 걱정이 돼 새벽에 임원들과 선수촌을 찾아 빙상팀 전체를 격려했다”고 설명했다.

그 자리에서 비브리오균 관련 철저히 조사를 하라고 당부를 한 뒤 심석희에게는 “모든 것은 잊어버리고 올림픽에만 집중하라”고 덧붙였는데, 과정에서 소통이 잘못됐다는 게 이기흥 회장의 해명이다.

이 회장은 “심석희 선수는 독실한 불자이며 조계종 홍보대사이기도 하다”면서 “태릉선수촌에 계시던 비구니 스님 두 분을 평창에 이틀 간 머물게 하면서 선수들을 돕도록 했다. 그러고 나서 메달을 딴 것”이라는 말을 덧붙여 종교를 통한 지원이 있었음을 전하기도 했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사퇴 요구에 대한 입장도 다시 한 번 밝혔다. 여전히 사퇴 의사는 없었다.

이기흥 회장은 “책임과 무책임 의무, 이게 하나다”라며 “책임을 다하는 것은 의무를 다하는 것이다. 정리해야 할 부분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회장으로서 의무를 다하는 것이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사퇴할 뜻이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진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