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사퇴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 회장은 11일 진천선수촌 벨로드롬 대강당에서 열린 2019년도 대한체육회 정기 대의원총회에 참석했다. 최종결재자자격으로 전국에서 온 생활체육단체 관계자 및 체육 유관단체 관계자들과 각 현안을 논의했다. 회의는 40분 만에 끝났다.
회의 후 이 회장은 대의원들 앞에서 “최근 언론을 통해서 사퇴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금 나가는 것은 대단히 무책임해질 수 있는 이야기”라면서 “책임을 다하고 의무를 다해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여러가지 산적한 현안이나 정리해야할 부분을 다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6년 생활체육과 통합한 이후 엘리트체육에만 투자한다는 지적에 대한 반박에 15분 가량을 할애했다.이 회장은 “생활체육계를 등한시한다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2017년에 문화체육관광부와 정부가 짜준 예산보다 320억을 더 탔다. 이 안을 가지고 기획재정부에 가서 180억을 더 받아왔다. 확정된 예산보다 더 받아온 것이다. 올해도 300억 이상의 예산을 탔다”면서 “이 돈을 체육인 일자리 등을 위해 썼다. 또 스포츠 클럽 관련에만 20억을 더 받아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체육회는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에서 D등급을 받아서 5년간 매년 10%씩 예산이 삭감돼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전혀 깎이지 않았다. 오히려 원안에서 다 많이 받아왔다”고 했다. 다소 격앙된 기색이었다.
“이렇게까지 하는데 생활체육에 신경을 안 쓴다고 하는 것을 나는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진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