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불출마 선언에 주호영 등 ‘보이콧’ 입장 유지 2·27 전당대회 결국 ‘황교안, 김진태’ 양자 대결 구도 될 듯
자유한국당 당권 도전을 선언한 홍준표 전 대표가 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9.2.8/뉴스1 © News1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일정연기’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주요 당권 주자였던 홍준표 전 대표의 불출마 선언 등으로 ‘반쪽짜리 전당대회’라는 오명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후보 등록일을 하루 앞둔 11일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회가 홍 전 대표를 비롯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정우택·주호영·심재철·안상수 의원의 요구했던 전당대회 연기 주장에 대해 ‘불가’ 입장을 밝혔다.
박관용 선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연기 요청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일부 당권 주자들이 보이콧을 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보이콧을 하는건 그 사람들의 사정”이라며 “우리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홍 전 대표는 전당대회 연기를 요구했던 6인 가운데 처음으로 ‘불출마’ 입장을 표명했다. 홍 전 대표의 이같은 결정은 전당대회 연기 안을 당에서 받아들이지 않자 ‘보이콧’ 입장에서 한발 더 나아가 당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홍 전 대표와 함께 전당대회 보이콧을 선언한 당권주자 5명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이들은 ‘보이콧’ 입장을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주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홍 전 대표는 내일 등록을 안한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이라며 “나머지 5명의 후보들도 약속을 지켜야 하지 않겠냐. 단일대오로 내일 등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 전 시장측 역시 현재로서는 ‘보이콧’ 입장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이같은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 한국당의 당권경쟁은 기존에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진태 의원 양자 대결구도로 압축된다.
만약 보이콧 단일대오를 깨고 후보등록을 할 경우 미북정상회담과 전당대회 날짜가 겹쳐 흥행저조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일정을 강행하겠다는 것은 특정 후보(황 전 총리)를 당선시키겠다는 불공정한 전당대회가 될 것이란 주장을 펴왔던 이들로선 자가당착에 빠지게 된다.
당지도부 역시 이들이 불참한 가운데 전대를 강행할 경우 책임론에 휩싸일 수 있다.
때문에 양측간 접점을 모색하기 위한 접촉이 금명간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