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 시민단체 망언 의원 제명 촉구, 13일 상경단 꾸려 총리 등 면담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 등 5월 3단체와 5·18기념재단 관계자들이 11일 오전 10시 반 광주 서구 쌍촌동 기념재단 사무실에서 5·18공청회 망언과 관련해 대책회의를 갖고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시민사회단체는 5·18민주화운동 과정에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한 극우 논객 지만원 씨에 대한 처벌과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한 한국당 의원 3명에 대한 제명 조치 등을 위해 전국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 등 5월 3단체와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등 34개 시민단체는 11일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은 5·18 망언 국회의원을 즉각 제명하라”고 촉구했다.
한국당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 의원은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청회를 열었고 이날 공청회 발표자로 나선 지 씨는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했다. 북한군 5·18 광주 투입설은 정부와 군, 법원 등의 수차례 조사에서 허위 주장으로 드러났다. 정영일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대표는 “국방부까지 5·18 당시 북한군 투입설은 결코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밝혔는데 역사를 왜곡하며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시민 15명은 자신들을 5·18 당시 광주에 내려온 북한 특수군이라고 지목한 지 씨를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2015년부터 4차례 고소했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5·18 역사왜곡에 앞장서고 있는 지만원 씨를 구속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시민사회단체는 12일 오전 광주시청에서 5·18역사왜곡대책위원회 회의를 갖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또 13일에는 대규모 상경단을 꾸려 이낙연 국무총리와 각 정당 대표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다. 면담을 통해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폄훼하는 것을 처벌하는 법 제정도 촉구할 방침이다. 한국당도 방문해 공식사과를 요구하기로 했다.
각계 반발 성명도 잇따랐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광주 5개 구청장, 광주시의회 등이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도 5·18공청회에서 나온 발언을 강도 높게 규탄했다. 이들은 공청회를 방치한 한국당은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성하고 5·18 진상규명에 앞장서라고 요구했다.
이철우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이번 사건을 5·18민주화운동을 다시 한번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계기로 삼아 전국 시민운동을 펼치겠다”며 “3·1운동 100주년인 올해를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해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