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 영웅은 각각 도시전술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헤라클레스는 스파르타 왕조의 창시자로 간주되었다. 페르세우스는 미케네의 창시자라 하고, 이집트 출신이라는 말도 있지만 스파르타의 숙적인 아르고스 왕의 아들이었다고 한다. 아르고스인들은 페르세우스를 자신들의 선조라 내세웠다. 페르시아 전쟁 때 아르고스는 페르시아 편에 붙었는데, 자신들의 조상이 페르세우스라는 이유를 들어 페르시아와 혈연관계라고 둘러댔다.
그중에서도 테세우스는 영웅신화에서는 헤라클레스나 페르세우스에 비해 지명도가 떨어진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제일 중요한 영웅이다. 그의 도시는 아테네였다. 그가 등장하기 전 아테네 사회는 대단히 느슨한 정치조직이 지배하고 있었다. 페르세우스는 주변 지역을 돌아다니며 더 강력한 통합권력이 필요하다고 설득한다.
테세우스의 이야기는 국가와 권력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사람들이 권력을 용인하고, 지배에 복종하는 것은 단지 강압과 무력 때문만이 아니다. 질서의 유지와 생명과 재산의 보호라는 것이 모든 이에게 그만큼 중요하고 공통된 가치이기 때문이다.
테세우스 역시 다른 영웅처럼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다. 그 이유 역시 누구보다 교훈적이다. 그렇게 얻은 권력과 전쟁을 사적으로 사용한 탓이다. 현자 플루타르크가 테세우스를 서술한 진짜 의도는 이 같은 교훈을 천년만년 되새겨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었을까?
임용한 역사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