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정계를 은퇴한 존 딩걸 전 하원의원이 이듬해 의사당을 방문하자 의회 관계자들이 환영하고 있다. NBC 웹사이트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The skies must be safe.”
2002년 워싱턴 공항에서 딩걸 의원이 보안검색대를 지나가자 계속 ‘삑’ 소리가 납니다. 젊은 시절 엉덩이 수술로 금속을 박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해도 검색요원들은 믿지 않고 그를 사무실로 데려갔죠. 그는 거기서 바지를 벗고 수술 부위를 보여줬습니다. 수차례 검색대를 지나고 바지까지 벗는 동안 자신이 의원임을 밝히지 않습니다. 특혜를 바라지 않았으니까요. 그는 사무실을 나와 허허 웃으며 말합니다. “미국의 하늘은 안전하구나(이렇게 철저히 조사하는 것을 보니).”
딩걸의 동료 테드 도이치 하원의원(민주·플로리다)의 추모사 구절입니다. 자신이 처음 의원이 됐을 때 딩걸 의원이 이런 충고를 했다고 합니다. “당신은 중요하지 않아.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당신이 무슨 일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거지.”
△“I don’t know about you, but I’m feeling 92.”
그는 ‘트위터 달인’으로 통하는 발랄한 할아버지였습니다. 92세 생일을 맞은 그는 트위터에 “당신은 어떤지 모르지만 나는 92세 먹은 느낌이야”라고 올렸습니다. 인기 여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히트곡 ‘22’에 나오는 구절 “I’m feeling 22”를 비튼 겁니다. 스위프트의 노래를 아는 90대 할아버지. 흔치 않죠.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