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6연패 우리은행에 4연승… 13연승 달리며 2경기 차 선두 염윤아-강아정-심성영도 불뿜어, 갈수록 조직력 끈끈… 기대 커져
‘신한 왕조’의 막을 내리게 한 것은 신한은행이 통합 6연패를 차지하던 해에 리그 최하위였던 우리은행이다. 신한은행 코치 시절 팀의 전성기를 거들었던 위성우 감독 지휘 아래 완전히 다른 팀이 된 우리은행은 2012∼2013시즌 통합 우승을 시작으로 통합 6연패를 달성해 신한은행과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번 시즌 초반 우리은행은 개막 후 9연승을 달리며 ‘통합 7연패’의 기대감을 부풀렸다. 하지만 6라운드 중반에 다다른 지금 우리은행은 KB스타즈에 선두를 내주고 리그 2위에 머물러 있다. KB스타즈는 11일 부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과의 방문경기에서 77-61로 승리해 13연승을 달렸다. 우리은행과의 승차도 2경기로 벌렸다. 올 시즌 KB스타즈는 우리은행과의 맞대결에서 2연패 후 4연승을 달렸다. 우리은행의 왕조가 시작된 2012∼2013시즌 이후 우리은행이 특정 팀에 4차례 연달아 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기를 맞은 우리은행은 지난달 외국인 선수를 크리스탈 토마스에서 모니크 빌링스로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조직력을 중시해 좀처럼 선수를 바꾸지 않던 위 감독으로서는 이례적인 결정이다. 박지수와 WNBA 드래프트 동기인 빌링스는 지난해 전체 15순위로 애틀랜타의 지명을 받기도 했다. 토마스보다 키는 작지만(193cm) 빠른 움직임이 강점인 빌링스는 빠른 농구를 추구하는 우리은행과 궁합이 맞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급 신인 박지현을 ‘드래프트 대박’으로 영입한 우리은행이 노련한 경기 운영을 살려 남은 시즌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부천=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