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회담, 평화체제 중대 전환점”
野일각 겨냥 “적대와 분쟁의 시대 계속되길 바라는 세력 적지 않아”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 문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 확정에 대해 “한반도를 적대와 분쟁의 냉전지대에서 평화와 번영의 터전으로 바꿔놓는 역사적 회담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문 대통령,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70년의 깊은 불신의 바다를 건너고 있는 미국과 북한 두 지도자의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한반도 평화체제를 보다 구체적이고 가시적으로 진전시키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 이상의 비핵화 조치는 물론이고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로드맵을 담은 ‘빅딜’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을 내비친 것.
그러면서 야당 일각을 겨냥해 “적대와 분쟁의 시대가 계속되기를 바라는 듯한 세력도 적지 않다. 국민께서, 그리고 정치권에서도 크게 마음을 모아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남북 간 대화와 소통의 채널을 항상 열어두면서 한미 간의 공조를 긴밀하게 해왔다”며 “앞으로도 차분하게 우리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 통화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평양 실무협상 결과에 대한 백악관 보고와 평가가 마무리되는 다음 주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북-미는 다음 주에 하노이에서 후속 실무협상을 가질 예정이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