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그래미’ 오명서 변신 시도, 흑인-여성 가수들 대거 수상자에 갬비노 ‘올해의 노래’ 등 휩쓸어… 미셸 오바마 깜짝 출연하기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10일(현지 시간) 열린 제61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최우수 R&B 앨범’ 시상자로 나선 그룹 방탄소년단.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7명의 방탄소년단 멤버는 ‘최우수 R&B 앨범’ 부문 시상자로 조명을 받았다. 방탄소년단은 역대 그래미 수상자인 알레시아 카라, 존 메이어, 메건 트레이너 등과 함께 시상자로 나섰다. 리더 RM은 영어로 “한국에서 자라오면서 이 무대에 설 날을 꿈꾸어 왔다. 다시 돌아오겠다!”고 인사한 뒤 수상자 허(H.E.R.)의 이름을 호명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로써 ‘빌보드 뮤직 어워즈’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까지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에 모두 초대되는 역사를 썼다.
보수성 논란에 시달려온 그래미는 파격 변신했다. 시종일관 여성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역대 최초로 사회를 흑인 여성, 가수 얼리샤 키스에게 맡겼다. 시상식 서두부터 가수 레이디 가가, 제니퍼 로페즈, 제이더 핑킷 스미스와 함께 미셸 오바마 전 대통령 부인이 깜짝 출연했다. 오바마는 “음악은 언제나 제가 저의 이야기를 꺼낼 수 있도록 도와줬다”면서 “컨트리든 랩이든 록이든, 음악은 우리로 하여금 서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해준다”고 말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