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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풀 반대” 60대 택시기사 국회앞서 3번째 분신 시도

입력 | 2019-02-12 03:00:00


불 붙은 차량 국회로 돌진 60대 택시 운전사가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 서비스 도입에 반발해 분신했다. 경찰이 화재 차량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카카오모빌리티의 출퇴근 차량 공유(카풀) 서비스 도입에 반발한 택시 운전사가 11일 국회 앞에서 분신했다. 카풀 서비스 도입에 반대해 택시 운전사가 분신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0분 서울 개인택시조합 소속 운전사 김모 씨(62)가 여의도 국회 정문 앞 국회대로로 택시를 몰고 와 차 안에서 불을 질렀다. 현장에 있던 경찰관이 차량 안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확인하고 택시 쪽으로 달려갔지만 김 씨는 국회 정문 방향으로 차를 몰았다. 택시는 신호 대기 중이던 승용차와 부딪친 뒤 멈춰 섰다.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진 김 씨는 얼굴과 팔 등에 화상을 입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택시 안에서는 카풀 서비스에 대한 불만을 적은 김 씨의 자필 메모가 발견됐다. 택시 뒤쪽 유리에는 ‘카카오앱을 지워야 우리가 살 길’이란 문구가 적힌 전단이 붙어 있었다. 김 씨는 이날 오전 국회 인근에서 열린 카풀 서비스 도입 반대 집회에 참여했다. 당정과 카풀업계, 택시업계 관계자로 구성된 사회적 대타협기구는 이날 오후 국회에 모여 ‘카풀 갈등’을 해소할 방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김 씨의 분신으로 회의를 끝까지 진행하지 못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