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고생을 딛고 2018~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출전을 강행했던 심석희(22·한국체대)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심석희는 12일 오후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과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감기 기운 탓인지 다소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표정이 어둡지만은 않았다. 심석희는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한 뒤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팬들에게 꽃다발 등 선물을 받고는 인터뷰를 하지 않고 진천선수촌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심석희는 심신이 지친 상태에 감기 증세까지 겹쳐 월드컵 대회에서 아쉬운 성적을 냈다. 월드컵 5, 6차 대회에서 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했다.
여자 대표팀 쌍두마차로 활약하던 심석희는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의 상습 폭행 여파로 올 시즌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여자 3000m 계주 은메달 획득에 힘을 더한 심석희는 당시 500m 레이스 도중 머리를 부딪혔고, 경기 직후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해 곧바로 귀국했다. 이로 인해 월드컵 2차 대회에는 나서지 못했다.
심석희는 지난달 9일 막을 내린 월드컵 3차 대회에는 정상적으로 출전해 여자 3000m 계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 전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알려진 뒤에도 심석희는 대표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고, 월드컵 5, 6차 대회 출전을 강행했다.
심석희는 이달 초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월드컵 5차 대회에서 개인 종목 뿐 아니라 계주 메달도 따지 못했다. 당시 심석희는 1500m, 1000m 2차 레이스에서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했으나 파이널B에 나서 모두 1위에 올랐다.
지난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벌어진 월드컵 6차 대회에서는 1500m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파이널B 출전권을 땄으나 출전하지 않았다. 감기 증세 때문에 코치진과 상의 끝에 1000m 뿐 아니라 3000m 계주에도 나서지 않기로 했다.
송경택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는 “선수들이 유럽에서 계속 훈련해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였다. 감기에 걸리는 등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월드컵 6차 대회에서 1000m와 3000m 계주를 치르지 않고 컨디션 조절에 집중한 것은 다음달 8~10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개최되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심석희는 진천선수촌에서 세계선수권대회 대비 훈련을 이어간다.
【인천공항=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