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PNAS 발표 “얕은 바다 살았던 진핵생물인듯”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가장 오래된 진핵 생물 이동 흔적 화석 사진 © CNN 사이트 캡처
21억년 전에 다세포동물이 이동한 점액의 흔적이 아프리카에서 화석으로 발견되었다. 11일(현지시간) CNN은 기존에 발견된 5억7000만년 전 이동 흔적의 화석보다 15억년이나 앞선 이 같은 화석이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된 연구 논문을 통해 소개됐다고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가봉의 21억년 전 지층에서 긴 실 모양의 황화철 구조를 80여 개 발견했다. 황화철은 박테리아가 생명체의 조직을 분해하면서 생겨난 물질이다. 화석은 폭이 최대 0.6㎝, 길이가 최대 17㎝로, 구부러지거나 꼬인 모양 등 형태가 다양했다.
X선이 포함된 비파괴 영상 기법을 이용해 동물이 기어간 흔적을 복원하자 놀랍게도 예상했던 수평 이동 흔적뿐 아니라 수직 이동 흔적도 나왔다. 수평이동은 침전층을 통과하는 자연스러운 움직이지만 수직이동은 더 복잡하고 다른 움직임이 필요하고 점토와 유기물질이 혼합된 매우 부드러운 진흙같은 곳에서만 가능한 동작이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동 흔적으로 이 동물이 어떤 모양이었는지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이들이 아메바나 점균류와 행동양식이 비슷하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먹이가 사라지면 한데 뭉쳐 새로운 자원을 찾아 나아가기에 유리한 대형을 만든다.
또 이 생명체들이 발생하고 이동까지 가능한 데에는 21억년 전에 갑자기 증가한 산소의 덕이 컸다고 추정하고 있다. 당시 급격히 증가한 대기 및 해양의 산소 농도가 효율적인 에너지 대사를 가능하게 해 복잡한 생물도 탄생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