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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이 주도하는 콘텐츠 유통의 파격

입력 | 2019-02-13 06:57:00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첫 오리지널 한국드라마
LG유플러스 신규 가입자 3배 증가
KT·SK도 ‘넷플릭스 통신망’ 확대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의 첫 오리지널 한국드라마 ‘킹덤’의 힘이 거세다. 1월 시즌1이 공개된 뒤 넷플릭스 앱은 물론 서비스를 제휴한 통신사 LG유플러스 IPTV 가입자 등이 크게 늘어나는 등 ‘킹덤’을 계기 삼은 콘텐츠 유통의 변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킹덤’ 시즌1은 넷플릭스가 회당 20억 원 규모의 제작비를 투자해 직접 제작한 6부작 드라마. 주지훈, 류승룡, 배두나 등이 주연한 드라마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좀비 사극으로, 전 세계 190여개국에서 1월25일 동시 공개됐다.

특히 ‘킹덤’은 넷플릭스 가입자들만 볼 수 있는 첫 오리지널 한국드라마라는 점과 콘텐츠 유통의 변화 조짐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넷플릭스와 제휴해 IPTV를 통해 서비스 중인 LG유플러스의 신규 가입자가 ‘킹덤’ 공개 직후 5일 동안 3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LG유플러스가 케이블업계 1위인 CJ헬로를 인수할 계획이고, 이를 통해 업계 2위로 올라설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LG유플러스를 통한 넷플릭스의 파급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KT와 SK브로드밴드 등 다른 통신사도 LG유플러스 가입자가 아닌 넷플릭스 이용자들을 위해 통신망을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 이용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스마트폰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넷플릭스 앱 이용자는 지난해 1월 34만명에서 12월 127만명으로 4배가량 늘어났다. ‘킹덤’ 공개를 전후해 더 증가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처럼 콘텐츠 유통 방식과 플랫폼의 지형 변화를 몰고 왔다는 점에서 ‘킹덤’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읽게 한다. 시즌2 등 ‘킹덤’의 향후 스토리 전개에 대한 호기심은 물론 작품 자체의 완성도 등에 대한 평가와는 무관하게 이뤄질 향후 변화의 양상에도 시선이 쏠린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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