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동엽.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는 2019시즌을 통해 무너진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하려 한다. 지난 3년 연속(2016~2018시즌)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한 아쉬움을 반드시 씻어내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특히 한층 강해진 타선에 대한 기대가 크다. 주축 타자 가운데 5명이 20홈런 이상을 터트릴 수 있는 파괴력을 지닌 터라 더욱 그렇다. 4번타자 다린 러프(33)와 새롭게 합류한 김동엽(29), 강민호(34), 구자욱(26), 이원석(33)이 그들이다.
삼성은 박해민(29)이라는 확실한 리드오프를 보유하고 있다.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은 이미 검증된 지 오래다. 누상에서 상대 배터리를 흔들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다. 그 뒤에 언제든 홈런 발사가 가능한 ‘클린업 퀸텟’이 버티고 있다.
이들 5명이 2018 정규시즌 기록한 홈런을 합산하면 총 122개에 달한다. 러프가 33개의 아치를 그렸고, 김동엽(당시 SK 와이번스)이 27개, 강민호가 22개, 구자욱과 이원석이 20개씩을 합작했다. 현시점에선 이들이 3번~7번타순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러프가 4번에서 중심을 잡고, 나머지 4명이 상황에 따라 퍼즐을 맞출 전망이다. 펀치력을 지닌 5명의 타자가 연달아 등장하면, 상대 배터리가 의도적으로 승부를 피하기도 어려워진다. 지난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김헌곤과 박한이, 김상수도 언제든지 홈런을 생산할 수 있는 타자다.
“방망이는 너무 믿으면 안 된다”는 야구계 속설이 있지만, 파워히터의 존재는 상대 배터리에게 공포감을 주는 게 사실이다. 2017~2018시즌 SK 와이번스가 ‘홈런군단’으로 군림하며 그 이미지를 확실히 심어줬다. 삼성도 공격야구가 가능한 팀이다. 홈구장이 타자들에게 최적화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라는 점도 기대를 키운다. 여러 모로 기대되는 2019시즌의 삼성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