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I 인터뷰…미국 내 ‘대북 협상 무용론’에 쐐기
“北 의도 잘 이해하려면 노동신문 등 원문 읽어야”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 2018.9.27/뉴스1 © News1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선 “협상 말고는 다른 실행 가능한 대안이 없다”며 ‘대북협상 무용론’에 쐐기를 박았다.
문 특보는 12일(현지시간) 보도된 미 외교안보전문지 ‘내셔널인터레스트’(NI)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내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에 대해 더 현실적이고 유연한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특보는 “‘북한은 불가능한 국가다’ ‘김정은은 미치광이이고 충동적이다’ ‘북한은 항상 속임수와 가짜 평화공세를 일삼는다’는 게 미 전문가·관료들의 주된 시각이지만, 난 그동안 북한 지도부와 가까이 교류하면서 이런 고정관념이 현실과는 거의 무관함을 알게 됐다”며 “북한은 함께 일하기에 합리적인 국가”라고 말했다.
문 특보는 “북한이 속임수를 쓰는 습관을 길러온 게 사실이지만, 때론 위험회피·관리와의 경계가 모호하다”며 “이런 부분은 상호 의사소통과 신뢰 구축을 통해 바로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특보는 “(대북) 외교의 핵심은 그들을 협상테이블로 나오게 만드는 데 있다”면서 “북한과의 협상이 헛된 일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자기기만적 예언’(self-deceiving prophecy)이란 오류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의 의도와 능력 등을 잘 이해하기 위해선 “서구 언론의 해석에 의존하기보다 노동신문·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의 원문을 읽는 게 중요하다”고도 말했다. “외부 평론가들은 종종 북한에 대해 편향되고 왜곡된 인식을 갖게 만든다”는 지적이다.
문 특보는 “북한의 의도와 능력에 대해 객관적이고 더 현실적인 분석을 했더라면 지금의 북핵 위기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과대·과소평가의 오류를 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바라는 경제적 번영은 개혁·개방과 기업가 계층 육성 등 북한의 재창조 없인 실현될 수 없다. 물론 비핵화가 없어서도 안 된다”며 “김 위원장이 협상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는 이 시점에 ‘협상은 쓸데없는 일’이라고 한다면 역사적인 기회를 낭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