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인 “채용청탁 윗선·변호사 수임료도 조사해야”
“프리랜서 김씨와는 모르던 사이…추가 증거 없어”

손석희 JTBC 대표이사를 배임 및 배임미수 혐의로 고발한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가 고발인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13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2019.2.13/뉴스1 © News1
손석희 JTBC 대표를 배임 혐의로 고발한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가 13일 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손 대표와 프리랜서 기자 김모씨(49)간 폭행·협박 공방을 수사 중인 경찰이 본격적인 조사에 돌입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1시30분쯤 서울 마포경찰서에 고발인 조사차 출석했다. 장 대표는 “손 대표와 프리랜서 기자 김씨 간 대화를 보면 채용청탁 부분 뿐 아니라, 위와 논의했다는 부분도 있다”며 “만약 홍석현 회장과 논의했다면 손 대표 뿐 아니라 홍 회장까지 배임·배임미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해 추가조사를 요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손 대표가 10명의 호화변호인단을 꾸렸는데, 이 수임료를 손 대표가 사비로 처리했는지 회사가 도와줬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요구할 것”이라며 “회사가 도왔다면 이 부분도 배임”이라고 주장했다.
‘김씨와 출석 전 연락을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장 대표는 “김씨의 변호인에게서 연락이 왔었다”면서도 “김씨 측은 폭행을 가지고 손 대표와 다투고 있고 자유청년연합 측 고발 내용은 배임이기 때문에 별개”라며 “김씨와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됐고, 추가 자료 등이 있느냐고 연락이 왔지만 가지고 있는 것은 없다”고 답했다.
장 대표는 지난달 28일 손 대표가 폭행 사건이 알려지는 것을 막으려고 2년간 월수입 1000만원을 보장하는 용역 계약을 제안했다는 김씨 주장과 관련해 대검찰청에 손 대표를 배임·배임미수 혐의로 고발했다.
손 대표는 김씨를 폭행·협박·명예훼손했다는 혐의로, 김씨는 손 대표를 공갈·협박했다는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앞서 김씨는 손 대표가 지난 2017년 일어난 자신의 교통사고 보도를 막기 위해 JTBC 기자직 채용을 제안했고, 지난달 10일 일본식 주점에서 손 대표가 김씨를 회유하다가 폭행이 일어났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손 대표는 김씨가 주장하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김씨가 손 대표이사에게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협박했다고 반박하며 김씨를 검찰에 공갈·협박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장 대표에 대한 고발인 조사를 진행한 이후 손 대표와 김씨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