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단체와 면담…단체측 “순간위기 모면 위한 제스처 안돼”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김진태, 김순례, 이종명 의원의 5.18 공청회 발언 관련 기자회견에서 사과인사를 하고 있다. 2019.2.12/뉴스1 © News1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한국당 의원들의 ‘5·18 폭동’ 발언 논란과 관련, “희생자와 유가족, 광주시민에게 깊은 유감과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게 하겠다”면서도 “(의원제명) 등 요구들을 100% 다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들과 면담을 갖고 “이번에 이 일이 우리 의원들, 당 지도부와 주요 인사들에게 여러가지 차원에서 성찰할 기회를 주셨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다만 “지금 말한 그 요구들을 우리가 100% 원하는 방향으로 다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의원제명 등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머지 부분은 최대한 노력해 요구를 절대 가볍게 여기는 일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토론회에서 나온 문제되는 발언들은 당 입장이 아니다라는 지도부의 입장을 밝히고 사과도 했다”며 “사과 외에도 광주에 가서 비대위 회의 소집과 참배 등 여러가지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추진하는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 등의 의원제명 징계안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상정 문제에 대해선 “한국당은 어찌할거냐 하는데 쉽게 대답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의원총회를 열어야 하고 나경원 원내대표가 출타(방미) 중인 관계로 아직 협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여야4당이 공동 추진하는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날조·비방 행위를 처벌하기 위한 ‘5·18 민주화운동특별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새로운 법과 관련해서도 의원들과 논의를 통해 결정해야 해서 바로 말씀드리지 못하는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재추천 해줄 것을 요청한 국회 5·18 진상조사위 한국당 몫 위원 문제에 대해 “이것 또한 원내에서 의원끼리 처리해야 할 문제이지만 비대위원장으로서 최대한 빨리 이 문제를 매듭지으라고 얘기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저희는 이번 주 토요일 광주에서 비판대회까지도 게획하고 있다”며 “이 문제를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정치적 제스처로 대응해선 안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