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양의지. 스포츠동아DB
“메이저리그에서 마스크를 쓴 포수다. 오히려 내가 더 배우겠다.” 당대 최고 안방마님으로 꼽히는 양의지(32·NC 다이노스)가 새 동료 크리스티안 베탄코트(28)에 대해 한 말이다.
양의지는 KBO리그 현역 최고의 포수로 통한다. 공격력과 수비력, 수 싸움까지 모두 최정상급이다. 챔피언 팀이었던 두산 베어스 시절 ‘팀 전력의 절반’이라는 극찬까지 따랐다.
프로야구 스타플레이어들 대부분은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높다. 이 때문에 종종 오만하다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한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높이 평가하는 경우들이다.
그러나 양의지는 조금 다른 면을 지니고 있다. ‘주인공은 투수여야 한다. 포수는 조연이면 된다’는 가치관을 항상 머릿속에 새기고 있다. 겸손하고, 고개를 숙일 줄 안다. 베탄코트에 대한 질문에도 “KBO리그 경험은 내가 더 많기 때문에 빠른 적응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그렇지만 빅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는 포수다. 나도 배울 점이 굉장히 많을 것 같다”고 답했다.
베탄코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베탄코트는 메이저리그 161경기 출전 경력을 갖추고 있다. 풀타임 플레이어는 아니었다. 그러나 2015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2016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선 각각 38경기, 31경기에 선발포수로 출전했다. 전체 포수 출전 횟수는 114경기, 940이닝이다. 워낙 다재다능한 유망주였기에 포수뿐 아니라 투수와 외야수, 지명타자로도 빅리그 출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NC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베탄코트는 우선은 포수조에 합류해 수비훈련을 시작했다. 마이너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는 신진호가 양의지와 베탄코트의 통역을 자처하고 있다. 이동욱 NC 감독은 베탄코트를 외국인 선발투수 전담 포수, 1루수, 지명타자 등 다양한 포지션에 기용할 계획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