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이 필리핀에 세운 수비크 조선소의 부실 여파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한진중공업은 13일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자본잠식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수비크 조선소는 한진중공업이 2006년 7000억 원을 투자해 설립한 조선소다. 하지만 지난 3년 동안 적자가 누적돼 모기업인 한진중공업의 재무 건전성도 악화시켰다. 수비크 조선소는 2017년 2355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필리핀 현지 은행들과 진행 중인 수비크 조선소 기업회생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국내외 채권단 등의 출자전환을 통해 자본 확충에 나설 예정이어서 조만간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