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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리포트] 기대감 잔뜩 키운 김동엽·이학주의 첫 퍼포먼스

입력 | 2019-02-14 20:41:00

삼성 김동엽(왼쪽)-이학주.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는 2019시즌을 앞두고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SK 와이번스, 키움 히어로즈와 3각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김동엽(29)과 2018년 9월 10일 열린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2번)에서 지명한 이학주(29)가 그 주인공이다.

14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연습경기는 이들의 영입 효과를 엿볼 수 있는 무대였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이날 주축 선수 대부분을 베이스캠프인 온나손 아카마구장에 남겨뒀지만, 이학주(1번타자 유격수)와 김동엽(4번 지명타자)은 선발출장했다.

체크포인트는 김동엽의 타격과 이학주의 수비였다. 첫인상은 강렬했다. 김동엽은 첫 타석(2회초 선두타자)부터 한화 김성훈을 상대로 우중간 2루타를 터트린 뒤 득점까지 올리는 등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첫 타석에선 외야의 빈 공간을 노려친 ‘갭투갭 히팅’이 돋보였다. 공식경기는 아니었지만, 동료들은 큰 박수로 김동엽의 이적 후 첫 안타를 축하했다. 4회에는 2사 3루에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타점까지 올렸다. 극단적으로 잡아당기는 타격에서 벗어나 상황에 맞는 배팅을 보여준 점도 의미가 크다. 김동엽은 “감독님께서 ‘결과보다 과정을 생각하라’고 하셨는데, 계속 하다보면 더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학주는 미국 무대에서 뛸 때부터 수비력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KBO리그 첫 실전에서 어떤 움직임을 보여줄지에 관심이 쏠린 이유다. ‘명불허전’이었다. 3회까진 타구를 받을 기회가 없었지만, 4회말 한 번의 수비 상황에서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2사 1·3루에서 김태균의 땅볼 타구를 잡아 1루 주자를 2루에서 잡아냈다. 다소 느린 타구였지만, 글러브에서 공을 빼는 동작이 엄청나게 빨랐다. 1루 주자가 발 빠른 제러드 호잉이었기에 이학주의 수비가 더욱 빛났다. 이학주는 “수비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안정된 포구를 위해 더 많이 연습하고 깨달아야 할 것 같다”고 자신을 채찍질했다.

이날 삼성은 8-7의 승리를 거두며 첫 단추를 잘 끼웠다. 김 감독은 “연습경기를 통해 준비한 부분을 잘 만들어서 정규시즌에 대비하겠다. 잘 준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오키나와(일본)|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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