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강원지역 한 온천을 이용한 노인 여성 3명이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7일 강원 동해시 컨벤션보양온천을 이용한 A 씨(69·여)와 같은 달 11일 이 온천을 찾은 B 씨(83·여) 등 3명이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폐렴 증상을 보였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이용한 온천 욕조수에선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 보건당국은 이 온천을 소독 조치한 뒤 당분간 손님을 받지 않도록 했다.
레지오넬라균은 주로 대형 건물의 냉각탑수(물탱크)나 목욕탕, 분수, 수영장 등에서 증식한다. 균에 오염된 물이 호흡기로 들어가면 폐렴이나 발열, 복통 등을 일으킨다. 환자 중 10%가 사망에 이른다. 국내 환자는 2014년 30명에서 지난해 296명으로 증가했다. 정부는 7월부터 목욕장 물의 염소 소독 기준을 강화할 예정이다.
조건희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