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유치” 스마트한 대형마트
빈손으로 쇼핑갔다 빈손 귀가… 물건은 스캔 3시간후 배송받아
마녀족발-속초닭강정 등 속속 입점… 마트에서 전국 유명 맛집 순례
스마트 시스템이 도입된 롯데마트 서울 금천점에서 한 고객이 물품 구입을 위해 QR코드를 스캔하고 있다. 하루 평균 7000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최근 온라인 쇼핑이 보편화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젊은 소비자’가 줄자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서비스가 나오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선 경험할 수 없는 콘텐츠들로 소비자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4월 경기 고양시 이마트 킨텍스점에는 ‘아임파인쉬림프’라는 매장이 들어섰다. 강원 속초 중앙시장에 있는 지역 맛집이 수도권 대형마트에 진출한 것이다. 부산 이마트 해운대점에 입점한 마녀족발이나 상국이네(분식점)도 원래는 지역 맛집으로 인기를 끈 곳들이다. 2018년 4월 해운대점에 입점한 상국이네는 지난해 12월까지 3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녀갈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사람들이 몰리면서 주변 다른 매장 매출도 크게 늘었다.
대형마트의 풍경이 확 바뀐 건 오프라인 매장의 실적 부진이 큰 영향을 끼쳤다. 이마트의 2018년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은 614억 원으로 전년 대비 58.9%나 하락했다. 4분기 실적 기준 역대 최대 하락폭이다. 롯데마트는 같은 기간 매출 감소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로 81억 원 적자를 봤다.
마트업계는 부진한 실적을 회복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들을 끌어오기 위한 다양한 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1호점인 창동점 등 10여 개 점포를 올해 리뉴얼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 특성이나 달라진 주변 환경을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상국이네’ 같은 맛집 매장들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늘었다”면서 “주로 젊은 고객들이 매장을 많이 방문하는데 이들이 식사 후 자연스레 쇼핑을 하면서 마트 매출도 올랐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속초닭강정, 의령망개떡, 목포왕꽈배기 등 지역 맛집 특설 매장을 서울 경기 지역 매장에서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 잠실점 등 20여 개 점포의 리뉴얼을 계획 중인 롯데마트는 패션 매장을 줄이고 신선식품이나 지역 맛집 등 식음료 매장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