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최근 경제 동향' 배경 설명회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위험요인에 추가" "IMF, 경제성장률 전망치 3.7→3.5% 낮춰" "수출 많은 한국 특성상 가장 중요한 요인"
정부가 세계 경제 둔화 여부를 예의주시하기로 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등 관련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홍민석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1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 2월호 배경 설명회를 열고 “위험요인 중 하나로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관련 우려를 추가했다. 관련 우려가 커지는 부분들을 앞으로 꼼꼼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IMF는 지난달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7%에서 3.5%로 0.2%포인트(p) 낮췄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10일(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한 경제 관련 콘퍼런스에 참석해 “우리의 예상보다 경제 성장이 느리다”면서 각국 정부에 경제 둔화에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브렉시트(Brexit) 등도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다. 미국은 지난해 4분기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증가 폭이 줄었다. 중국 역시 생산·소비·수출 모두 부진해 같은 기간 성장률(6.4%)이 둔화됐고 일본 또한 4분기 성장률이 0.7%에 그쳤다.
홍 과장은 “세계 경제 둔화 우려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라면서도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구조 특성상 세계 경제 둔화 우려는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그린북에서 위험요인으로 짚은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는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점과 연결돼 걱정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 관련 우려가) 여전히 살아있다”면서 “상반기까지는 어렵고 하반기부터 나아진다는 전망이 실제로 이어질지 지켜볼 방침”이라고 전했다.
2018년 4분기 민간소비는 전분기보다 1.0% 증가했다. 12월 소매판매 역시 전월 대비 0.8% 늘어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1.3%), 의복 등 준내구재(1.6%),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0.2%)의 상승 덕분이다.
12월 건설투자는 2.4% 늘었고 설비투자는 0.4% 줄었다. 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모두 전월보다 0.2포인트(p) 하락했다.
올 1월 수출은 전년보다 5.8% 줄어들었다. 자동차, 철강, 일반기계는 늘었으나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반도체 등은 감소했다. 주택시장 매매가격은 수도권, 지방 모두 하락하며 전월 대비 하락(-0.15%)했다. 전셋값 역시 0.22% 낮아졌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