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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오세훈 “5·18폄훼 부적절” vs 김진태 “비대위 문제”

입력 | 2019-02-15 14:54:00

한국당 전당대회 첫 후보 토론회
국회 휴업 상태엔 ”정부·여당이 정상화 방해“ 한목소리



15일 오후 경기도 부천 OBS경인TV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들의 첫 번째 TV토론회에서 황교안·오세훈·김진태 후보가 당 선관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2.1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2·27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오세훈·황교안 후보자는 15일 첫 경선 토론회서 일부 당 의원들의 ‘5·18 폄훼’ 논란 관련, 당사자들의 발언이 적절치 못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반면 당사자인 김진태 의원은 지도부가 오락가락 행보로 논란을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 OBS 한국당 전당대회 TV토론회에서 ”특정지역(광주)의 당세가 약하다고 해서 무시하고 짓밟는 것은 의원으로서 잘못된 행동이라고 말한 바 있다“며 ”5·18을 민주화운동으로 규정한 것은 김영삼 정부 시절 보수정권서 해낸 일이고, 입법·사법·행정부가 모두 정리하고 역사적으로 정리된 사실이라는 점에서 안타깝다“고 전했다.

오 의원은 특히 ”당 지도부의 대응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바로 조치를 했어야 하는데 좌고우면하다 타이밍을 놓쳐 일주일 사이 지지율이 3.2%p 빠졌다. 제가 만약 당대표라면 바로 광주로 내려가서 회의를 열고 그 자리에서 진정성이 담긴 사과를 할 것이다. 새로운 대표로 선정되면 보다 과감하고 단호한 처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황교안 후보도 ”여러차례 거쳐 진상조사도 있고 법적 판단도 이뤄졌다“며 ”역사적 평가에 대해선 이론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세간의 극단적인 주장에 동조하는 것처럼 비치는 발언을 일부 의원들이 한 것에 대해 당 전체가 논란에 휩싸이게 된 점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황 후보는 ”5·18은 역사적 아픔이고 또다시는 되풀이 해서는 안되는 교훈“이라며 ”우리가 미래를 향해서 나가야 할때, 아픈 과거에 대한 논란을 만들어 내거나 또는 피해자들 마음에 상처를 입을 말을 하는 것은 우리가 삼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태 후보는 ”저는 이번에 직접적으로 이에 해당하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 5·18을 폄훼한다거나 망언한다거나 5·18 자체를 부정한 건 전혀 아니라는 말씀드린다“며 ”다만 거기 참석한 의원들의 발언이 문제가 되는데, 주관적인 의견이고 앞으로 향후 평가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는 ”당 규정에 의해서도 지금 후보등록한 사람은 어떤 징계를 할 수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윤리위원회에 회부하는 등 오락가락한 비대위의 행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또 ”5·18 유공자 명단을 공개하는 문제가 남았다“며 ”이건 진정으로 5·18 피해를 입으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옥석을 가리는 것이 좋겠다. 국민들의 세금 들어가는 문제이기 때문에 알권리 차원에서도 밝히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실상 휴업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국회 정상화 방안에 대해선 세 후보가 모두 정부·여당의 책임론을 부각했다.

황 후보는 ”IMF 이후 최악의 고용상황 때문에 국민들은 살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여당은 청와대 눈치만 보면서 민생국회를 가로막고 있다“며 ”손혜원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의 진실을 밝히자고 저희 당에서 주장하고 선관위 상임위원 후보의 공정성 시비가 제기돼 마땅한 요구를 하는데도 집권여당이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 후보는 ”그러면 국회 휴회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 것인가. 문재인 정부의 오만과 독선이 도를 넘고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댓글조작 사건도 이미 법원 판결이 났는데 처절한 반성은 커녕 사법부를 적폐세력으로 몰고 있지 않나“라며 ”한국당이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내로남불 정책을 바로잡아야 할 것“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저는 현역 의원으로 국회에 있는 사람으로서 시각이 다르다“면서 ”민생을 위해 국회가 열려 돌아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전제 하에 말한다. 국회에 쌓여있는 법안들, 기업의 발목을 잡고 규제를 강화하고 투자를 막는 법안이 많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이어 ”국회를 야당이 열어달라고 하는데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관,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손혜원 의원 등 사건 때문에 여당이 안열고 있다“면서도 ”그 책임을 민생과 연계해 같이 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악법 하나하나가 통과되는 게 문제가 아니고 기업이 제대로 투자할 수 있는 여건 등 (근본적 해결책)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여러 의혹들에 대해 특검이나 청문회나 국정조사를 통해 실체를 드러내야 하는데 이런 당의 요구에 민주당이 응하지 않으면서 마치 교착상태에 공통 책임이 있는 것처럼 처신하고 있다“며 ”문제의 근원이 어디있는지 국민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김 후보의 말처럼 국회가 교착상태의 원인이 아니라, 민간이 주도하는 경제에 활력을 줄 수 있는 정책을 펼쳐야 하는데 기업이 옥죄고 노조에 휘둘려서, 탄력근로제 도입 등에 대해 (야당과) 같이 논의해야 하는데 도리어 해주기가 어렵다“며 ”경제정책 운영 기조를 바꿔야 경제라 살 수 있다는 말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